채영외전 3-2 제니는 채영을 알아본 것 같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 천천히 깜빡거리는 눈은 올곧게 채영을 보고 있었지만 채영이? 라고 한 것 말곤 별다른 반응도 없었다. 채영은 그대로 굳어 있다가 일단은 제니의 가슴팍에 살짝 대고 있던 손을 뗐다. 손이 떨어지는 감촉이 느껴졌는지 채영이 그러자마자 제니가 자기 가슴팍을 내려다봤다. 말론 안 하는데 계속 자기...
채영외전 3-1 한번 그러고 나니 그다음은 더 쉬웠다. 알 수 없는 장막을 걷어낸 자리엔 뜨거운 청춘을 손에 쥐고 선 자신이 서 있었다. 정확히 보자면 리사에게 빠져드는 게 아니라 리사와의 연애감정, 리사와의 섹스에 무섭도록 빠져드는 것이었지만 따지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리사와 같이 있으면 좋았다. 사귀는 사이이기도 하니 더는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잰쳉잰 채영외전 1-2 제니는 채영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다만 뭘 모르는 어린애가 자길 좋아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거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처럼 그렇게 저를 대하는 제니를 마주하고 있으면 채영은 내가 정말 그런 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나 제니를 훔쳐볼 때면 설레는 마음이 너무 분명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좋아...
채영외전 1-1 스물둘. 어린 나이였지만 채영은 데뷔 사년 차였고 뭐든 그리 어려울 것이 없었다.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상급 아이돌. 무대를 하거나 팬들을 만날 때 긴장감은 확연히 줄었지만 채영은 그래도 항상 노력하는 게 좋았다. 어릴 때부터 꿈꿔오며 이뤄온 가수의 길을 걸어가는 건 막막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일과 사람들의 반응, 피드백은 항...
35 다음 날 아침에, 아니 아침이라기엔 늦은 감이 있는 열한 시쯤 채영은 지수와 제니의 룸에 찾아왔다. 사실 벨이 눌릴 때 제니는 일어나지 못했고 지수가 가운을 입고 문을 열어줬다. 채영은 가운은 아니고 집에서 가져온 듯한 추리닝 차림이었다. 쭈뼛쭈뼛 들어온 채영은 지수에게 아침은 먹었냐고 물어왔다. 아직이요, 이제 일어났어요. 제니는 뒤늦게 누구야? 하...
34-2 다행히 지수는 테이블 사람들과 잘 놀고 있었다. 옆에 슬쩍 가 앉았더니 지수가 바로 제니를 쳐다봤다. 지수는 따져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애매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제니에게 귓속말을 해왔다. 제니야 너 속 안 좋아? 말해놓고 보니 좀 걱정하는 표정이길래 제니는 머쓱해졌다. 그런 거 아닌데.. 우물쭈물 말했더니 지수의 표정이 살짝 변한다. “그럼 ...
34-1 결국 친언니의 결혼식엔 차로 데려다주기만 했다.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제니에게 지수는 미안해할 것 없다고 웃어줬다. 미안하단 생각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볼을 쓰다듬어주곤 차에서 내렸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지수는 뒷모습까지 완벽하게 예뻤다. 돌아보고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줄 땐 다시 무작정 태우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그렇게 지수...
2021년 1월부로 지금 바로 연애 뒷부분을 밀게 되면서 포스타입에서는 미완인 상태로 오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책을 구매해주셨고, 저는 소장본에 수록되는 부분은 추후 업로드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후의 지금 저는 책을 계속 판매할 여력이 없어졌고, 블핑영업글로 두고 싶은 초심을 유지하고 싶은데 뒷부분이 없어서 애매...
10. 가까운 사이처럼 손을 잡고 클럽 지하에서 바깥으로 나왔더니 그애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주변을 자꾸만 두리번거렸다. 왜 그래? 묻듯 제니가 쳐다보니까 그애는 좀 난감하다는 듯 할 말이 있는 표정이 되어 제니를 바라본다. 클럽에서처럼 마냥 오만하거나, 들떠 있지 않은 그애의 얼굴엔 얠 믿어도 되나 하는 경계심이 언뜻 보였다. 어느새 잡았던 손도...
9. 제니는 그날 밤 눈치껏 원래대로 쪽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뒤척대기만 하다 잠들지 못한 탓에 그가 아주 늦게 방으로 돌아오는 기척을 들었다. 처음엔 그가 혼자서 돌아온 게 아니라 리사와 같이 온 걸까 봐 긴장했는데, 말소리가 들린다거나 두 사람 몫의 발소리가 울린다거나 하지 않아서 그가 혼자 돌아왔다는 걸 알았다. 그는 아주 조용히 들어와서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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